공항은 단순한 환승 장소가 아니라, 여행의 일부가 될 수도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국제공항인 도쿄 하네다공항(Haneda Airport)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여행지다. 공항을 단순한 출국 장소로만 여긴다면, 이곳에서 놓치는 것이 너무 많다.
나는 일본 여행을 마치고 하네다공항에서 5시간을 보내야 했다. 처음엔 그냥 대기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돌아다녀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일본 특유의 감성이 살아있는 하네다공항에서 꼭 가봐야 할 숨은 명소들을 소개해 보겠다.
💡 공항에서 일본 전통 거리를 걷는다, 에도코지
하네다공항에서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제3터미널에 위치한 **에도코지(江戸小路)**였다. 여기는 공항이라기보다는 일본의 옛 거리를 그대로 재현한 공간처럼 보였다.
붉은 등불이 길게 늘어선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에도 시대의 일본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작은 기념품 가게와 일본 전통 다과점들이 모여 있어, 공항에서 마지막까지 일본 문화를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 나는 일본 전통 과자인 도라야키를 하나 사서 맛보았다. 촉촉한 팥소가 가득한 빵을 한입 베어 물고 나니, 여행의 마지막을 달콤하게 마무리하는 느낌이 들었다.
✔ 전통 일본 과자 가게들이 많아 기념품을 사기에 좋다
✔ 일부 매장에서는 현지에서 직접 만든 수제 화과자도 판매한다
✔ 붉은 등불이 켜지는 저녁 무렵이 가장 분위기가 좋다
🌆 도쿄의 야경을 한눈에, 도쿄 시티 뷰
하네다공항에서 가장 멋진 장소 중 하나는 전망대다. 공항에 전망대가 있는 건 흔한 일이지만, 하네다공항의 전망대는 그 규모와 분위기가 다르다.
제3터미널 5층에 위치한 **도쿄 시티 뷰(Tokyo City View)**는 도쿄의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밤이 되면 반짝이는 도쿄 타워와 스카이트리의 불빛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야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이곳에서는 활주로도 가까이 보이는데,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나는 커피 한 잔을 들고 유리창 앞에 앉아, 도쿄의 마지막 밤을 천천히 음미했다.
✔ 공항에서 가장 아름다운 포토 스팟
✔ 비행기 착륙 장면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장소
✔ 밤이 되면 도쿄 타워와 스카이트리 조명이 함께 보인다
🛁 일본식 온천을 공항에서? 하네다공항 스카이 스파
긴 비행을 앞두고 몸이 피곤하다면, 하네다공항의 **스카이 스파(Sky Spa)**를 추천한다. 일본 공항에서 사우나와 온천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스카이 스파는 하네다공항 제1터미널에 위치한 온천 시설로, 일본 전통 목욕탕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한 곳이다.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면 여행의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 든다.
특히 공항 라운지에서 보내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경험이었는데, 온천 안에서 창밖을 보면 공항 활주로와 도쿄 하늘이 펼쳐진다.
✔ 샤워실, 탈의실, 마사지 시설까지 완비
✔ 창문 너머로 비행기 이착륙 장면을 볼 수 있다
✔ 일본 전통 대중탕 느낌이 살아 있는 특별한 경험
이곳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수건과 세면도구가 포함된 패키지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긴 비행 전에 몸을 개운하게 하고 싶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다.
🎮 일본 애니메이션 팬이라면, 포켓몬 스토어
일본을 여행하면서 포켓몬 센터를 방문하지 못했다면, 하네다공항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하네다공항 제2터미널에는 **포켓몬 스토어(Pokémon Store)**가 있어, 포켓몬 덕후들에게는 성지와 같은 곳이다.
가게 안에는 다양한 포켓몬 굿즈들이 가득한데, 특히 공항 한정 상품들이 많다.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피카츄 봉제인형과 포켓몬 테마의 여행 용품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 포켓몬 공항 한정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 포켓몬 캐리어 태그, 여행용 목베개 등 기념품이 많다
✔ 일본에서만 판매하는 희귀한 피규어도 구할 수 있다
나는 결국 포켓몬 모양의 캐리어 태그를 하나 샀다. 이곳에서 쇼핑을 하고 나니 일본을 떠나는 것이 아쉽게 느껴졌다.
🍣 일본 항공사 라운지, 최고의 환승 경험
하네다공항은 일본의 대표적인 국제 허브 공항이기 때문에, JAL(일본항공)과 ANA(전일본공수) 같은 일본 항공사의 라운지가 잘 갖춰져 있다. 나는 ANA 라운지를 이용할 기회가 있었는데, 지금까지 이용했던 공항 라운지 중 최고 수준이었다.
라운지 안에는 일본식 정식 요리가 준비되어 있었고, 특히 신선한 초밥과 따뜻한 미소된장국을 무료로 즐길 수 있었다. 일본식 다다미 공간이 마련된 휴식 공간도 있어, 비행 전 짧은 낮잠을 자기에 안성맞춤이었다.
✔ ANA와 JAL 라운지 모두 일본 전통 요리를 제공
✔ 조용한 휴식 공간이 있어 장거리 비행 전에 최적
✔ 신선한 초밥과 일본식 정식이 무료로 제공
장거리 여행이라면 반드시 라운지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유롭게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 후 비행기에 오르니, 피로감 없이 편안한 여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 일본 감성을 공항에서 마지막까지, 하네다공항이 특별한 이유
하네다공항은 단순한 국제공항이 아니다. 일본의 문화와 감성을 마지막 순간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 일본 전통 거리를 재현한 에도코지에서 마지막 일본 감성을 느낄 수 있다
✔ 전망대에서 도쿄의 멋진 야경을 감상하며 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낼 수 있다
✔ 온천 스카이 스파에서 비행 전에 피로를 풀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이 가능하다
✔ 포켓몬 스토어에서 일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판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 일본 항공사의 프리미엄 라운지에서 최고의 환승 경험을 누릴 수 있다
나는 하네다공항을 떠나는 순간까지도 일본을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공항에 단순히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일본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다면 하네다공항을 그냥 지나치지 말자.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조차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도쿄 하네다공항이다.